방탄소년단(BTS)을 보러 한국에 오기 위해 가출을 시도한 파키스탄 소녀들. /CapitalTV

파키스탄의 10대 소녀 2명이 방탄소년단(BTS)을 보러 한국에 오기 위해 가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집에서 1000km 넘게 떨어진 장소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11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일 카라치에서 실종된 13세, 14세 소녀 2명을 발견해 귀가 조치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BTS를 직접 만나기 위해 가출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소녀가 발견된 곳은 카라치에서 약 750마일(1200km) 떨어진 라호르. 당초 경찰은 납치에 무게를 두고 이들의 집을 수색했지만, 가출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카라치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카라치에서 라호르, 그리고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한국으로 가고자 했다”며 “소녀들의 일기장에 기차 시간표 및 가출 계획이 상세하게 적혀져 있었다”고 했다.

현재 소녀들은 경찰의 보호 아래 라호르에 구금돼 있다. 카라치 경찰은 라호르 경찰과 협력해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는 두 소녀의 가출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며 자녀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