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각) 시스템 오류로 미국내 모든 비행기의 이륙이 중지된 가운데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로이터 뉴스1

미국 전역의 항공편 출발이 연기됐다. 전산정보 체계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다.

CNN 등 현지 언론은 11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전산정보 체계 오작동으로 인해 미국 전역의 항공편 출발을 이날 오전 9시까지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노탐(NOTAM)’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노탐은 조종사들이 이륙 전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AP통신은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 가운데 1200편 이상이 지연되고, 100편 이상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LA국제공항에서 여객기 한 대가 이륙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백악관은 “현 시점에서” 사이버 공격 등 테러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백악관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문제에 대해 보고받았고, 바이든 대통령이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항공기는 여전히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으나 이륙하는 것은 지금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교통부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부티지지 장관에게 원인을 발견하면 바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통부는) 몇 시간 내에 무엇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 내게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즉각 성명을 내고 “모든 국내선 항공편을 연기했다”며 “FAA로부터 자세한 내용이 들려오는 대로 추가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은 “FAA 오류로 인해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들이 지상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FAA는 “기술직원들이 시스템을 복구 중”이라며 “일부 기능이 복구됐지만 국가 항공 시스템 운영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현재로선 복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파리 국제공항도 같은 문제로 항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11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항공기 이륙중단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있다./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