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닭싸움’을 위해 칼을 찬 닭에게 남성 2명이 찔려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 시각) 인디안익스프렉스 등에 따르면 힌두교 최대 축제 마카르 산크란티 기간이던 지난 14~15일 안드라프라데시주 동부고다바리 카키나다 지역에서 별도의 두 사건으로 투계(鬪鷄)에 참가한 남성 2명이 숨졌다.
투계에 출전한 남성 A(43)씨는 자신의 수탉에게 칼을 묶다가 그 칼날에 찔렸다. 당시 A씨가 칼을 묶는 도중 갑자기 수탉이 푸드덕대며 날아오르다 남성의 다리를 칼로 찔러버린 것이다. 큰 부상을 입은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다른 남성 B씨는 닭싸움을 구경하다가 닭이 찬 칼에 변을 당했다. 싸움을 하던 수탉 한 마리가 갑자기 투계장 근처에 서 있던 B씨에게 날아들었다. 이 수탉의 다리에는 칼이 묶여있었고 그에 손을 베인 B씨는 많은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손의 주요 신경이 절단될 만큼 큰 부상을 입은 B씨는 이송 도중 과다출혈 쇼크로 숨졌다.
투계는 인도의 오랜 전통이지만 관련 사고가 잦아지자 인도 정부는 칼날을 사용하는 투계를 2018년 법으로 금지시켰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축제기간이 되면 정치인, 연예인, 산업계 인사할 것 없이 투계를 즐긴다고 한다.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투계에 판돈이 최소 1만 루피(약 15만원)에서 최대 50만 루피(약 750만원)까지 걸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