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거시적인 경제 통합을 위해 공동통화 ‘수르(Sur)’를 창설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웹사이트 페르필에 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통화의 이름인 수르는 스페인어로 남쪽이라는 뜻이다.
두 정상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교류를 막는 장벽을 극복하고, 규제를 간소화, 현대화하며, 지역 화폐의 사용을 장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두 사람은 “금융과 상업적 (자금) 흐름에 사용될 수 있는 남미 공동 통화를 만들기 위한 진전된 논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물론, 파라과이와 우루과이까지 포함하는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블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메르코수르가 세계와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미 공동통화를 창설하자는 아이디어는 이미 2019년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반대에 직면해 실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물살을 탔다. 외신들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이 수르를 성공리에 도입하면,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