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열린 시니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라운드엔 아예 출전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지역 신문 팜비치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골프장에서 우승한 건 큰 영광”이라며 “훌륭한 골퍼들과 경쟁하면서 공을 멀리, 곧게 쳤다”고 했다.
이어 “승리를 위해선 힘과 체력이 필요하다. 나는 힘과 체력이 있다”며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정부를 이끄는덴 힘과 체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여러 차례 건강 문제가 거론된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대회 참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승에 놀란 분위기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대회는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째날 열린 1라운드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을 가진 공화당의 열렬한 후원자인 리네트 하더웨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머물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신 지난 19일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을 때 나온 성적으로 1라운드 성적을 대신했다며 자신의 1라운드 성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렇게 기록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점수는 40점으로 1라운드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높았고, 2위 참가자를 5점 앞섰다. 이에 2라운드를 위해 22일 경기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리더보드에 적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점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속임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유명 골프 기자인 릭 라일리는 2019년 출간한 ‘커맨더 인 치트’라는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고도 우승하거나, 스코어를 속여서 우승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