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의 매장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각) NBC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미국 방위산업체 맥사 테크놀로지는 전날 촬영된 와그너그룹의 매장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찍힌 지역은 러시아 남서부 바킨스카야 마을 외곽으로, 크림반도에서 200마일(약 321㎞) 정도 떨어져 있다.
NBC는 이 사진에 담긴 구역에서만 최소 121개의 무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 11월24일 촬영된 같은 지역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무덤 수가 두 달 만에 약 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사진에서 확인된 무덤은 17구다. 전쟁에 투입됐던 용병들 또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매체는 “와그너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솔레다르 마을에서 벌어진 전투에 투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후 이 같은 상황이 포착된 것”이라고 했다.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솔레다르 전투와 관련, 자신의 용병 부대가 이 마을을 점령했으며 러시아군이 와그너그룹의 승리의 영광을 빼앗으려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프리고진은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요식업체를 동원해 푸틴 대통령의 만찬을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교도소 수감자를 모집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와그너그룹 용병들은 이전에 시리아, 리비아 등 내전에 투입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20일 와그너 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와그너 그룹을 제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와그너 그룹의 활동 역량도 제한할 수 있는 추가적인 수단”이라며 “이번 지정에 따라 내주에 와그너 그룹 및 다수 대륙에 있는 관련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