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한 소년이 숨바꼭질 도중 선적 대기 중이던 컨테이너에서 잠이 들었다. 소년이 잠든 사이 컨테이너는 배에 실려 방글라데시를 떠났다. 소년은 6일 뒤 말레이시아에서 발견됐다.
28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소년 파힘(15)은 지난 11일 항만도시 치타공에서 숨바꼭질을 하다 선적을 앞두고 있던 컨테이너에 숨어들었다. 파힘은 친구들을 기다리다 깜빡 잠에 들었고, 그 사이 컨테이너는 배에 실렸다. 파힘은 음식과 물 없이 버텨야 했다. 6일 뒤인 지난 17일, 파힘은 3200㎞ 떨어진 말레이시아의 클랑항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파힘은 한 항만 직원의 신고로 발견됐다. 항만 직원이 컨테이너를 내릴 준비를 하던 중 내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구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컨테이너 문이 열리자 파힘이 힘없이 걸어 나온다. 갑작스럽게 빛을 본 탓에 어지러운 듯 휘청거리기도 한다. 파힘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인신매매를 의심했지만, 조사 결과 관련 범죄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파힘은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유일한 사람이었다”며 “파힘이 스스로 ‘컨테이너에서 깜빡 잠이 들었고, 눈 떠보니 여기였다’고 진술했다. 실제 조사 결과 인신매매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사 과정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통역사가 입회했다고 한다.
파힘은 탈수와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본국으로 안전하게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