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외곽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12만원의 수리비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중국계 남성 자오춘리(67)는 지난 23일 하프문베이 지역의 버섯 농장 두 곳에서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자오춘리는 사건 당일 농장에서 총을 쏴 4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그는 자신이 전에 일했던 농장으로 이동해 또 범행을 저질렀다. 두 번째 농장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농장 노동자인 그는 체포 후 보안관 사무실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자오춘리는 ‘농장 관리자로부터 파손된 지게차 수리비 100달러(약 12만원)를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은 뒤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농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괴롭힘을 당했고, 이 사실을 관리자에게 보고했으나 무시됐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춘리의 진술 등을 토대로 검찰은 25일 7건의 살해 혐의와 1건의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그를 기소했다. 샌마테오 카운티 지방검사인 스티브 바그스타페는 “자오춘리는 동료의 잘못으로 인해 자신이 몰던 지게차와 동료의 불도저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는 장비 청구서를 받고 격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자오춘리는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그에 대한 재판은 내달 중순 열릴 예정이다.
자오춘리는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11년 간 미국에 체류했으며 영주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 40세의 딸이 있으며, 현재 하프문베이에서 아내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시관 사무실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셴 리우(73), 마르시아노 마르티네즈 히메네스(50), 아이시앙 장(74), 치종 청(66), 징지 루(64), 예타오 빙(43), 호세 로메로 페레스, 부상자는 페드로 로메로 페레스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호세와 페드로 두 사람의 나이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