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0살이 넘는 포르투갈의 개 ‘보비’가 기네스 세계기록에 역대 최고령 개로 등재됐다.
2일(현지 시각) CBS뉴스, BBC 등에 따르면 보비는 기네스 역대 최고령 개이자 현존하는 최장수 개다. 포르투갈 정부 공인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SIAC)에는 보비의 생년월일이 1992년 5월 11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나이는 이날 기준 30살 267일이다.
보비의 견종은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로 가축 등을 돌보는 데 활용돼 왔다. 이 종의 평균 기대 수명은 12년에서 14년 정도다. 수컷인 보비는 매우 차분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견주인 레오넬 코스타(38)는 자신이 8살 때부터 보비와 살았다며 함께 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어릴적 집에 너무 많은 동물을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보비는 어딘가로 도망쳐버렸다”며 “나중에 보비를 찾아낸 나와 형제들은 부모님께 비밀로하고 보비를 돌봤다”고 전했다.
레오넬은 보비의 장수 비결 중 하나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꼽았다. 지금은 보비가 걷는 게 어려워지고 시력도 나빠졌지만, 여전히 함께 사는 고양이 4마리와 노는 걸 좋아한다. 농장 주위를 산책하는 일도 즐긴다. 레오넬은 “또 다른 장수 비결은 보비의 피에 있을 수도 있다”며 “보비의 모견도 18세까지 살았다”고 했다.
보비의 가족들은 “보비는 가족의 일부로 특별한 존재다. 그를 바라보는 것은 지금은 여기 없는 아버지와 형제, 조부모님을 기억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따르면 이전 역대 최장수 개는 1939년 29년 5개월의 나이로 죽은 호주의 목축견 ‘블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