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 강에서 거센 파도에 목숨을 잃을 뻔 했던 한 남성이 구조대 덕에 목숨을 구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지난해부터 수배 중이던 범죄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 등은 지난 3일 오리건주 아스토리아에서 한 남성이 전복된 요트에서 구조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해안경비대는 사고 당일 트위터를 통해 ‘메이데이’라는 긴급 구조요청 신호를 받고 해안경비대 소속 항공 대원 2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원들은 현장에서 파도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요트 한 척을 발견했다. 대원들은 거센 파도 탓에 보트로 접근해 구조하는 방법은 어렵다고 판단해,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구조요원을 바다로 내려 보내 요트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경비대는 당시 구조작업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헤엄쳐 요트로 다가가는 구조요원과 요트 후미에 나와 서 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구조요원이 요트에 거의 다다랐을 때 큰 파도가 요트를 덮쳤다. 요트는 거센 파도에 그대로 뒤집혔고 남성은 바다에 빠졌다.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으나 다행히 구조대원과 남성 모두 무사했다. 해안경비대는 “배가 전복됐지만 구조대원은 안전하게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구조자는 해안경비대 아스토리아 기지로 옮겨져 응급구조대원들로부터 간단한 검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찰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요트에서 구조돼 목숨을 건진 이 남성이 지명수배 된 범죄자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스테이시 켈리 아스토리아 경찰서장은 이 승객의 신원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출신의 제리코 라본테(35)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켈리 서장은 라본테가 지난해 가을부터 괴롭힘 등의 혐의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수배된 상태라고 전했다.
조난 당시 라본테가 타고 있던 요트도 본인 소유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켈리 서장은 해당 요트는 오리건주 워렌턴 인근에 거주하는 A씨의 소유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라본테가 또 아스토리아의 한 주택에 몰래 접근한 뒤 현관 앞에 죽은 물고기를 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본테는 아직 경찰에 입건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본테가 병원에서 빠져나간 뒤에야 경찰이 그의 혐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라본테의 행적을 파악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