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는 동부 돈바스 지역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이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은 몇 주 동안 돈바스 지역의 바흐무트를 포위, 점령하기 위해 시도해왔다”며 “그러나 러시아군은 진전이 더디고,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반격으로 전세를 역전한 지난 여름 이후 가장 중요한 전략적 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의 병사들이 모든 거리와 집, 계단 등에서 후퇴하지 않는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일부 언론이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포기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군은 어느 곳에서도 후퇴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고 바흐무트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 키이우에서 유럽연합 고위 관리들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바흐무트를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래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바흐무트를 우리의 요새로 여긴다”고 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프리고진은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요식업체를 동원해 푸틴 대통령의 만찬을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교도소 수감자를 모집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와그너 그룹을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