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9시 중국 베이징 SKP 쇼핑몰 내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명보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조만간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중국에서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명보는 6일 “중국에서 루이비통이 오는 18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도시의 루이비통 매장 앞에 긴 대기줄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루이비통의 가격 조정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만인데, (가격 인상) 소문이 퍼지자 반응이 냉랭하기는커녕 소비 열기에 불을 붙였다”고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인기 모델은 아침 일찍 품절된다” “매장에 들어가려면 1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상하이의 한 루이비통 매장은 임시 ‘통제선’으로 입구와 출구를 분리했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 같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우시·난징·항저우 등에서도 루이비통 가방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명보는 지난 4일 밤 9시 베이징 SKP 쇼핑몰의 루이비통 매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명보는 “루이비통이 가격을 20%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최근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 목록에 올랐다”며 “인기가 많은 특정 모델은 중국 전역에서 품절됐다”고 덧붙였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21년 중국 사치품 시장 보고서’에서 가죽 제품, 의류, 보석류, 손목시계, 화장품 등을 포함한 중국의 2021년 명품 소비액이 4710억위안(약 8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2021년 기준으로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이같은 추세라면 2025년에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