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남성이 철로에 긴 막대를 던지는 위험천만한 장난을 한 뒤 이를 직접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일본 NHK·FNN 방송 등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지난 4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처음 올라왔다. 계정 주인인 A씨가 시코쿠 에히메현의 철도에 긴 막대를 던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자세히 보면 A씨는 한 빌딩 옥상에서 30㎝ 남짓한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를 있는 힘껏 날린다. 게시물 아래에는 ‘창 던지기 선수권 대회’ 등의 해시태그도 달렸다.
이같은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비난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그러자 영상은 이내 삭제됐으나 녹화본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네티즌들은 “창이 아닌 인생 던지기” “사람이 맞을 수도 있었다” “선로에 열차가 지나가기라도 하고 있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지적했고 일부는 A씨에 대한 경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시코쿠철도 측은 영상을 토대로 경찰 신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행동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 막대는 선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코쿠철도 측은 “이런 일은 매우 위험하므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만일 열차 운행에 지장이 생길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모두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카하시 요시코 변호사는 FNN에 “자칫하면 사람이 크게 다칠뻔했다”며 “만약 A씨가 미성년자여도 부모님 등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A씨가 실제 미성년자라면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해 이런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며 과도한 신상털이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회전초밥집 등 식당에서 도 넘은 장난 영상이 잇따라 올라와 도마 위에 올랐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컵과 간장에 침을 묻히고, 레일에 올려진 초밥에 몰래 와사비를 한가득 넣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최근에는 고깃집에서 사용한 이쑤시개를 다시 통에 넣어 이쑤시개를 전부 개별 포장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또 규동집에서는 다른 손님과 함께 덜어 먹는 생강 절임을 사용하던 젓가락으로 휘저어 해당 점포가 일시 폐점하기까지 했다.
FNN은 “음식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폐끼치는 행위가 담긴 영상들 문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철로에 창을 던지는 영상이 또 논란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시민의 인터뷰를 인용해 “혼자만 즐겁자고, 혹은 주목받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 남에게 피해만 끼치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