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에서 구조된 개 '파묵'. /로이터 연합뉴스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는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지진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개, 고양이 등 동물들도 함께 구조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지진 후 잔해에서 구조된 동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 뉴스를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8일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파묻혀 있던 한 개가 구조됐다. 흰 털을 가진 이 개는 솜이라는 뜻의 터키어인 ‘파묵’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파묵은 얼굴만 간신히 잔해 밖으로 내놓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파묵을 짓누르고 있는 콘크리트와 철근을 제거하면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손에 생수를 따라 입가에 대주기도 했다. 잠시 뒤 파묵은 무사히 구조됐다. 파묵은 구조대원이 자신을 안아 안전한 곳으로 옮겨줄 동안 얌전히 안겨있었다.

하타이주(州)에서 구조된 고양이./로이터 연합뉴스

말라티아에서는 반려조로 길러지던 것으로 보이는 새 한 마리가 구조됐다. 하타이주(州)에서도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되는 순간이 포착됐다. 딸기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잔해 아래 천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가 구조됐다. 고양이는 불안한 듯 나오지 않으려 발톱을 세워 천을 붙잡았다. 구조 직후에는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동물 보호 단체들도 튀르키예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구호조치를 위한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동물 단체 ‘동물들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Animals) 측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동물들이 집을 잃었다”며 “심각한 부상을 입었거나 잔해 아래 갇혀 굶주리고 있는 동물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생존 가능성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