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현지 시각)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이 시내 마련된 이재민 임시 숙소 인근 구호물품 보관소에서 어린이가 구호물품을 받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남부의 한 병원에서 아기를 납치하려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5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TRT 등에 따르면 지진 피해지역인 남부 하타이주 사만다그의 한 병원에 이날 경찰서장 행세를 하며 들어온 남성이 아기를 데리고 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병원 직원들은 이 남성이 보여준 경찰 신분증이 위조임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체포 당시 위조된 경찰·군인 신분증, 금과 튀르키예 리라, 그리고 6500달러(약 839만원) 상당의 미국 달러와 유럽연합(EU) 유로를 갖고 있었다. 남성이 납치하려 한 아이에 대한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지진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자행되는 납치, 약탈 등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약탈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국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리아 야니크 튀르키예 가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대지진으로 약 1362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약 7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