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처음으로 수중 촬영한 영상이 37년 만에 공개됐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1986년 우즈홀해양연구소(WHOI)가 타이타닉호 침몰 현장을 수중 탐사하던 과정에서 촬영한 81분 55초 분량의 영상이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1985년부터 프랑스 국립해양조사원과 협력해 타이타닉호 탐사에 나선 WHOI는 그해 9월 수심 약 3780m 아래서 잔해를 발견했다. 이듬해 7월 WHOI는 잠수정 등을 타고 현장으로 내려가 수중 촬영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이 당시 찍은 것이다.
영상을 보면 물속에 잠긴 타이타닉호는 녹이 슬고 해초 등에 뒤덮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갑판의 난간, 객실 창문 등으로 보이는 구조물들의 모습은 여전히 남아있다. 배 안 쪽 공간의 천장에는 샹들리에로 추정되는 조형물도 보인다.
탐사원이었던 로버트 볼라드는 “처음 발견했을 때 (타이타닉호의) 엄청난 크기에 놀랐다”며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사람의 뼈 등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아기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을 발견했다”며 “그런 신발이 굉장히 많았다. (신발들의 모습이) 마치 바닷속 묘비 같았다”고 말했다.
타이타닉호는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1912년 4월 15일 이른 아침 빙산에 부딪친 뒤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약 1500명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영상은 영화 ‘타이타닉’의 개봉 25주년을 맞아 공개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은 개봉 25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돼 지난 8일 재개봉됐다. 재개봉 4일 만인 지난 12일 한국에서만 264만893달러(약 33억 988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