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서 개 한 마리가 구호팀을 이끌고 눈 덮인 길을 안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개 덕분에 한 마을은 구호 물품을 받을 수 있었다.
13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 안탈리아 코니아알트 지역의 구호팀이 지진 피해 발생 지역인 카라만마라슈주 괵순의 한 마을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출발했다.
그러나 마을로 향하는 길은 눈과 바위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구호팀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길로 돌아갔지만 곧 길을 잃고 말았다. 이때 개 한 마리가 이들 앞에 나타났다. 구호팀은 이 개를 믿고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전날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하게 눈으로 덮인 산길에 까만 개 한 마리가 구호팀 차량에 앞장서 달린다. 개는 구호팀에게 길을 알려주듯 막힘없이 달려간다. 이를 촬영하던 구호팀은 “이곳은 괵순 지역에서 가장 외딴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교통 문제가 이곳의 가장 큰 문제다”라며 “아직 이곳에 한 구호팀도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는 길을 잃어버렸고, 개를 따라가보기로 결정했다”며 “개는 우리를 마을까지 안내해줬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끝까지 개를 따라간 구호팀은 목적지이던 마을에 무사히 도착해 주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개 한 마리가 튀르키예의 한 마을을 살렸다”, “개들이 튀르키예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인류에게 선물 같은 존재다”,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실제라니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14일 기준 4만 1000명을 넘어섰다. 구조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위 등 악천후로 생존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고 봤다.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 생존자들 또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악한 대피 시설과 추위, 식량과 의약품까지 부족해 ‘2차 재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