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을 강타한 지 11일째인 16일(현지 시각)에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졌다.
이날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지진 발생 261시간 만에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한 병원 건물 잔해에서 33세 남성 무스타파 아브치가 구조됐다.
들것에 실려나온 아브치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그는 가족 중 한명의 전화번호를 떠올려 구조대의 휴대전화로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파레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이 트위터에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아브치가 구조대의 휴대전화에 대고 “나는 괜찮다. 문제없다”라고 말하자 수화기 너머로는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 아브치가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사하냐”고 묻자 상대방은 “모두 무사하다. 다들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한다. 이에 아브치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이어 아브치는 전화를 마치며 구조대의 손등에 가볍게 키스를 한다.
아브치에 이어 같은 건물 잔해에서 26세 남성 마흐멧 알리 샤키로을루도 구조됐다. 샤키로을루는 구조대에게 “구조대가 음식을 줬지만 나는 잠들었다. 잠에서 깼을 때 다시 배가 고파졌고 그때 구조대가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구조대는 “그가 먹는 상상을 했는지 충격 속에 헛것을 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샤키로을루의 아버지는 샤키로을루가 지진 발생 당시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있었다고 CNN 튀르키예에 말했다.
CNN의 의학 기자 산제이 굽타는 잔해 속에 갇혀 100시간 이상 버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대부분 구조는 24시간 이내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튀르키예에서만 3만 8044명으로 집계됐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는 5814명으로, 수일째 통계가 멈춘 상태다. 양국의 사망자 수를 합하면 4만 3858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