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스에서 한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달걀을 던지는 등 인종차별 하는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 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디비사데로 인근을 지나던 38번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머리에 후드를 쓴 남성 A씨가 버스에 타더니 아시아계 여성 2명에게 “멍청한 중국 계집애” 등 원색적인 욕설을 내뱉으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상황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미셸 영에 의해 촬영됐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손에 달걀을 든 채 여성들을 위협한다. 한 남성 승객이 말리자, A씨는 그에게 다가가 손에 들고 있던 달걀을 던진다. 주변 승객들이 그만하라고 제지하고 나서야 A씨는 버스에서 하차한다.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이 앉아있는 창문을 향해 계란을 두 차례 더 던진다. 창문은 깨진 계란으로 더러워진 모습이다.
영은 “이 남성은 아시아계, 특히 중국인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었다”며 “하차한 뒤에도 마치 시구하듯 내가 앉은 창가를 향해 달걀을 던졌다”고 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 이 같은 증오 범죄를 경험한 것이 벌써 세번째”라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 보다 경계하며 도시를 다녀야 한다”고 했다.
A씨의 이 같은 행동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영이 올린 영상에 “같은 남성이 크리스마스였던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10시 38분 욕설을 하며 치즈를 던졌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실제로 이 네티즌이 첨부한 영상에는 A씨와 같은 인물로 보이는 남성이 “저 중국인 X” 등 욕설을 내뱉으며 치즈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댓글에 영은 “맙소사. 여러 지금 여러 사람들이 이 남성에 대한 목격담을 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샌프란시스코 교통국(SFMTA)은 경찰에 A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SFMTA은 “경찰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적 공격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승객 및 직원에 대한 괴롭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