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조직 두목 마르코 라두아노(40)가 지난 24일(현지시각) 탈옥했다. /뉴욕포스트 트위터

이탈리아의 감옥에 수감됐던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이 최근 탈옥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 ‘사크라코로나유니타’의 두목 마르코 라두아노(40)가 지난 24일 감옥에서 탈출해 도주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두아노는 2018년 마약밀매 혐의로 18년6개월을 선고 받아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최고 보안 감옥에 수감된 상태였다. 그는 교도소 생활을 성실히 한 모범수로, 교도소 내 도서관에서 일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사관들은 라두아노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창밖을 내다보며 교도관들의 순찰 일정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두아노는 교도관들이 교대하는 시간에 경비가 소홀해지는 틈을 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두아노는 미리 챙겨둔 열쇠로 외벽으로 난 문을 열었다. 그는 흰색 침대 시트를 묶어 만든 긴 줄을 아래로 늘어뜨린 뒤, 이를 타고 내려와 탈출했다.

마르코 라두아노(40)가 지난 24일(현지시각) 탈옥하는 모습. /안사통신 트위터

라두아노가 탈출하는 모습은 교도소 밖 CCTV에 그대로 찍혔다. 라두아노는 흰 줄을 잡고 외벽을 밟고 내려오다가 지상에 가까워지자 뛰어 내렸다. 그는 곧바로 일어나 울타리 밖을 향해 달렸다.

당시 교도소 감시실이 비어 있어 아무도 라두아노가 탈출하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관들이 라두아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두 시간 뒤였다. 라두아노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당국은 라두아노의 행방을 쫓고 있다.

교도관 노조 측은 예산삭감으로 인한 인력 부족 때문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반니 빌라 노조위원장은 “이 죄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안전한 교도소 중 하나에서 대담한 방법으로 탈출했다”며 “이는 직원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약 50명의 직원이 180명의 죄수들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몇 달 동안 인력 부족을 지적해왔다. 이것이 보안을 위태롭게 한 주요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