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이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 6개. /소더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 6개가 경매에 부쳐진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매업체 소더비가 6개의 나이키 에어 조던 운동화 경매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더비는 2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 운동화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운동화들은 시카고 불스가 우승한 6번의 NBA 챔피언쉽 경기에서 조던이 신었던 것이다. 에어 조던 6(1991), 에어 조던 7(1992), 에어 조던 8(1993), 에어 조던 11(1996), 에어 조던 12(1997), 에어 조던 14(1998) 등이다.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성배’로 여겨지며, ‘다이너스티 컬렉션’이라고도 불린다.

이 운동화를 모은 이는 시카고 불스의 홍보 담당자인 팀 할람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 경기마다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린 뒤, 조던에게 직접 신발 한쪽을 받아 보관했다. 이 때문에 조던이 경기를 마친 후 신발 한 짝만 신고 라커룸을 돌아다니는 사진이 많다고 WSJ는 전했다.

마이클 조던이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 6개. /소더비

다만 할람이 조던에게 신발을 받으면서 그 값을 지불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할람은 1997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언급하며 “제가 직접 경기를 뛰고 득점을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저는 경기의 한 부분이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마이클에게 신발 한 짝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할람은 이후 운동화 컬렉션을 다른 이에게 팔았다. 이를 구매한 수집가가 누구인지, 그가 얼마를 지불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운동화들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만큼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념품 감정사이자 컨설턴트인 레일라 던바는 “역사적, 문화적 영향을 고려했을 때 이 운동화는 수집가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농구화 중 하나로 여겨진다”며 “이 운동화에는 선수의 역사, 스타일 등 수집가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운동화를 수집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수집가 조던 겔러도 “이 운동화들은 희귀하다”며 “이 컬렉션이 최소 2000만 달러(약 264억원), 최대 1억 달러(약 1320억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소더비는 두바이에 이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조던의 운동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정확한 경매 진행 일정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