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음식 취향은 화제가 되곤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첩 뿌린 스테이크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문하는 식당은 맛집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음식 주문 방식을 놓고 소셜미디어에서 유쾌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식당에서 같은 종류의 파스타 두 개를 주문해 소셜미디어에서 열띤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부부는 최근 워싱턴 DC의 유명 식당 ‘레드 헨’에서 식사했다. 주문한 음식은 치커리 샐러드, 구운 빵과 버터, 리가토니 파스타 두 접시라고 한다. 이들 부부는 토마토 소스를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론 주제가 된 건 토마토 파스타 두 접시다. 보통 연인끼리 외식하면 파스타 한 개와 피자나 다른 요리를 선택하지 않느냐는 반응들이 나온 것이다. WP는 “커플이 식당에서 같은 음식을 주문하는 건 금기사항”이라고 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한나 매든은 “식사를 함께하는 사람과 같은 메뉴를 고르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외식의 핵심은 가능한 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 헨의 셰프 마이클 프리드먼은 “대통령의 방문이 영광스러운데 논쟁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당황스럽지만 즐겁다”면서도 “나는 모험적인 성향이 있어서 아내와 다른 음식을 주문한다”고 했다.
굳이 커플이라고 음식을 공유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릴랜드주 크리스틴 그윈 변호사는 “여러 번 방문했던 식당이면 가장 맛있는 메뉴가 뭔지 알 것”이라며 “전략 때문에 한 명이 맛있는 걸 먹지 못하는 것보단 동일한 메뉴를 시키는 게 더 괜찮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마토 소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애호가로 유명하다. 취임 이후에 공식 일정을 마치고 아이스크림 가게를 방문하거나 먹는 모습이 여러 번 공개됐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이라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