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중부에서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열차 2대가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지는 등 100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
현지 일간지 카티메리니 등에 따르면, 이날 밤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지역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했다. 여객열차는 승객 342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수도 아테네를 출발, 북부 제2 도시 테살로니키로 향하고 있었다. 화물열차에는 승무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이 사고로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72명은 입원했고, 6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열차 승객 상당수는 주말을 낀 연휴를 맞아 전통 축제를 즐긴 뒤 집으로 돌아가던 대학생 등 젊은이들로 알려졌다.
콘스탄티노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 주지사는 “열차 앞부분은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탈선한 객차도 있다”며 “잔해 및 열차를 들어 올릴 크레인 등 특수 중장비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객차 안에 갇힌 사람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 현장엔 구급차 수십 대가 투입됐다. 라리사 종합병원 등 현지 병원들은 긴급 헌혈 운동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달리다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그리스 당국은 오는 3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