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위스 초콜릿 ‘토블론’ 포장지에 50여년간 사용됐던 알프스 마터호른 로고가 사라진다.
5일(현지 시각)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토블론의 공장 일부가 스위스 밖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로고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스위스 정부는 식품의 경우 원재료의 80% 이상이 스위스산이고, 국내에서 가공 공정이 이뤄진 것만 ‘스위스제(made in Switzerland)’로 인정하고 자국 상징물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토블론을 소유한 미국 스낵회사 몬델리즈는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부터 토블론 생산 시설 일부를 슬로바키아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로 출시될 토블론의 포장에는 실제 마터호른 봉우리를 묘사한 기존 로고 대신 새로운 로고가 사용될 예정이다.
몬델리즈 측은 “새 로고는 현대적이고 간결한 산 모양으로, 삼각형의 기하학적 미학을 담고 있다”며 “(토블론 제품에는) ‘스위스의(of Switzerland)’ 대신 ‘스위스에서 설립된(established in Switzerland)’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제정된 ‘스위스다움’에 관한 법은 빨간색 바탕에 흰 십자가 모양의 국기 등 스위스 상징물을 식품이나 공산품 및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스위스제’로 표시된 제품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비슷한 제품보다 20% 더 비싸게 팔리고, 고가품의 경우 최고 50%까지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블론은 스위스 우유와 꿀, 아몬드 누가가 들어간 초콜릿이다. 긴 삼각기둥 모양으로 유명하다. 1908년 스위스 베른에서 처음 판매됐고, 마터호른 로고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으로 50여년간 사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