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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메사추세츠대학이 학생들 사이에서 위험한 음주 문화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6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해당 대학 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파티에 과음한 학생 여러 명이 급성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30대가량의 구급차가 출동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음주 관련 신고가 너무 많이 들어와 관할 소방서 외에 다른 기관까지 지원에 나서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 생명에 치명적일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성년자 음주 혐의로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파티에서는 학생 다수가 큰 플라스틱병에 폭탄주를 한가득 만들어 들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술은 ‘보그(BORG)’라고 불리는데, ‘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Blackout Rage Gallons)’이라는 뜻이다. 보그는 최소 1갤런(약 3.8ℓ) 이상의 음료가 들어가는 병에 보드카 같은 독한 술과 음료수, 물 등을 기호에 맞게 가득 넣은 뒤 섞으면 완성된다.

이날 기준 틱톡에서는 ‘보그(#BORG)’ 해시태그의 조회 수가 약 812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해시태그와 함께 보그를 만드는 모습과 많은 양의 보그를 들이키는 모습, 보그를 마시고 취해서 잠이 든 모습 등이 담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문제는 틱톡 등에서의 일부 콘텐츠가 보그에 술을 최소 0.5갤런(약 1.9ℓ) 이상을 넣으라고 추천하는 등 폭음을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CBS에 따르면 43인분에 달한다.

매사추세츠대는 “대학가 파티에 보그가 이렇게 많이 목격된 건 처음”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학 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주 관련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국립알코올남용 및 알코올중독연구소의 조지 쿱 박사는 CBS에 “(보그 챌린지에 나오는 정도의) 많은 술은 하루 종일 나눠 마시더라도 대부분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면서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파티에서 개인 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위생적이라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뚜껑 있는 용기를 이용함으로써 누군가가 음료에 무언가를 넣을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보그를 만들기 때문에 술의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