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대학원 입학 시험을 치른 부모가 합격했다. 함께 시험을 치른 자녀는 탈락했다.
7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여성 첸(24)은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에 부모와 함께 시험을 봤다가 자신만 대학원에 떨어진 사연을 전했다.
첸은 대학을 졸업한 뒤 2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 부모님의 권유로 최근 대학원 입시를 준비했다. 중국의 대학원 입학시험은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한 날 한 시 중국의 모든 대학원이 동일하게 시험을 진행한다. 올해는 대학원생 정원이 76만명인 가운데, 약 474만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대 1을 넘었다.
보도에 따르면 시험에 심한 압박감을 받았던 첸은 부모와 함께 공부하고 시험을 치기로 했다. 첸의 부모는 “딸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시험을 치른 후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첸은 500점 만점에 300점 안팎의 점수를 받아 지망하던 명문대 대학원의 입학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48세인 첸의 아버지와 46세인 첸의 어머니는 각각 386점, 390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모교인 중국 명문대 충칭대에 지원해 면접시험까지 합격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일해서 부모님 학비를 마련해라”, “시험에 떨어진 탓을 부모님께 하지 말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