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블라바트니크 행정대학원 건물/조선일보DB

영국 명문대 옥스퍼드대학교가 교수와 학생 간 연애를 금지한다고 7일(현지 시각) 데일리익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은 내달 17일부터 교수 및 교직원과 학생 간 연애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새 교칙을 시행한다. 그간 옥스퍼드대학은 교수와 학생의 ‘친밀한 관계(intimate relationships)’를 지양하고 연애를 금지하진 않았는데, 새 교칙에 따라 학생과의 연애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발각된 교수는 해고가 가능해졌다.

대학 측은 “새 교칙은 수개월에 걸쳐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옥스퍼드대학의 성폭력 반대 학생 단체는 지난 2021년 교수나 교직원과 학생 간의 관계가 권력 불평등, 편애, 학업에 대한 신뢰 훼손 등 문제를 부른다며 ‘부적절한 관계(inappropriate relationships)’를 금지하도록 대학 측에 요구했다.

또 지난 5년 동안 옥스퍼드대학에선 교수와 교직원의 성(性)적 위법 행위로 학생 측 불만이 5건 접수됐지만, 해고된 이는 직원 한 명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옥스퍼드 학생 연합은 “더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대학 대변인은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고 성폭력이 용납되지 않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프린스턴·하버드·예일대학 등도 유사한 교칙을 시행하고 있다고 데일리익스프레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