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수많은 소셜미디어 가운데 미국 사용자가 가장 삭제하고 싶어 하는 앱은 무엇일까. 사진·동영상 위주의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이 첫손에 꼽혔다.
9일(현지 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가상사설망(VPN) 정보업체 ‘VPN오버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각 소셜미디어별로 ‘삭제’ 및 ‘비활성화’ 등의 키워드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검색이 됐는지 분석했다. 인스타그램 삭제·비활성화에 대한 검색은 6개월간 90만회에 달했다.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이 38만5000건으로 뒤를 이었다. 스냅챗은 21만7400건, 트위터는 9만2490건, 텔레그램은 2만4800건이었다. 미국과 EU·캐나다 등이 제재에 나선 틱톡은 6320건에 그쳤다. VPN오버뷰는 “틱톡을 제재하려는 정부의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하루 45분 이상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VPN오버뷰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서 허위 정보, 괴롭힘, 피싱 사기, 개인정보 보호 문제 및 데이터 무단 수집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메타가 2018년부터 3년간 진행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10대 소녀들에게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정신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 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는 미국 10대 가운데 6%가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콘텐츠를 접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알고리즘을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최고의 순간만을 몇 장의 사진으로 올리는 문화가 경쟁심을 유발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