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 경찰이 버려진 건물에 숨어있던 러시아 병사를 체포했다./하르키우 경찰 홈페이지

우크라이나 영토에 숨어 6개월 간 은신 생활을 한 러시아 병사가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병사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병사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으로 이어지는 하르키우주(州) 동부 쿠퍈스크 지역에서 발견됐다. 지역 경찰들이 마을을 순찰하던 중 러시아 병사를 발견하고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 병사는 모스크바 지역 출신의 42세 남성으로, 러시아군 제27 분리수비대 자동화소총여단 소속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병사는 체포 당시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경찰이 공개한 체포 당시 사진을 보면, 이 병사는 어두운 색 점퍼와 바지, 회색 운동화를 신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 하르키우가 러시아군 점령에서 벗어나 해방된 이후 계속 이곳의 버려진 건물에 숨어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 남성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군을 피해 탈출하면서 부대에서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그가 러시아군 퇴각 이후 6개월 간 어떻게 숨어 지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더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이 병사를 지역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