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호령하던 ‘사자왕’이 최근 경쟁 구도의 라이벌 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렝게티 국립공원 측은 초원의 왕으로 불린 수컷 사자 ‘밥 주니어’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니그베’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밥 주니어는 세렝게티 초원에서 가장 멋있는 고양잇과 동물로 유명하며, 동생 트리그베의 도움을 받아 7년간 그곳을 지배했다.
그러나 경쟁 구도에 있던 다른 젊은 사자들의 공격을 받았고 동생 트리그베 역시 함께 희생됐다. 밥 주니어는 사자들이 공격해오자 격한 싸움을 벌이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세렝게티 보전관리인 프레디 시리마는 방송 인터뷰에서 “다른 사자들은 밥 주니어 타도를 원했다”며 “이런 사건은 보통 무리의 우두머리가 늙거나, 다른 수컷 사자들이 그의 통제에 불만을 가질 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밥 주니어의 나이는 10살 정도로 알려졌다.
현장 야생동물 보호 관리들은 조만간 밥 주니어를 위한 특별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밥 주니어·트리그베 형제 사진과 추모 글이 올라왔으며, 네티즌들도 “내가 본 사자 중 가장 아름다운 왕이었다”는 댓글로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