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식품업체가 채소를 맨발로 밟거나 담배를 문 채 손질하는 등 불결한 환경에서 채소를 손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6일 홍콩이코노믹타임스(HKE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계 소비자 권익의 날인 지난 15일 광둥성 산터우의 쏸차이 제조 공장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져 감찰국이 위생 점검에 나섰다. 이날 감찰국은 문제의 제조 공장에 영업 중지를 명령한 뒤 식자재 등에 대한 샘플링 검사를 시행했다. 현지 공안도 수사에 나섰다. 쏸차이는 갓이나 배추를 소금에 절인 뒤 양념과 향신료를 넣어 만드는 음식이다. 밑반찬으로 많이 먹으며, 컵라면 등에도 고명으로 들어간다.
제조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직원들은 절임 통에 담은 채소를 맨발로 잘근잘근 밟는다. 취재진이 “맨발로 절임 작업을 하면 발바닥이 쓰리지 않냐”고 묻자, 직원들은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한다. 지저분한 바닥에서 담배를 문 채 절인 채소를 다듬고, 바닥에 떨어진 채소를 씻지도 않고 포장 용기에 그대로 담기도 한다. 모두 위생모나 위생장갑, 마스크 등은 일절 착용하지 않은 채 일상복을 입고 있다. 파란색 절임 통은 묵은 때가 가득 껴 군데군데 새까맣게 변해있다.
앞서 지난해 3월 15일에도 유사한 사건이 보도됐던 바 있다. 당시 중국 관영 CCTV가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쏸차이 제조 공장들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폭로했는데, 영상에는 직원들이 절임 통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절인 채소를 더러운 바닥에 그대로 쌓아두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맨발로 쏸촤이 절임 통에 들어가기도 했다. 해당 업체가 중국의 유명 식품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4일에는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해삼과 전복을 붕사가 주성분인 살균제로 세척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붕사는 주로 금속가공과 유리 제작 등 공업용으로 사용되며 인체에 유입되면 위산과 반응해 구토, 설사, 홍반, 의식불명 등 중독 현상을 유발한다. 심하면 암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당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식약처가 “해당 업소에서 한국에 해삼 등 수산물을 수출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식품 가공업체 및 제조 공장에서 위생 논란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현지는 물론 국내 네티즌들도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 “싱싱해 보일수록 경계해야 한다” 등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괜히 중국산 먹기 꺼려진다” “중국에서 음식 재료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는데 불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