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인파가 빠질 때까지 근처 카페에서 기다려야 했다”
“콘서트가 끝나고 1시간 반이 지난 후에야 집에 갈 수 있었다”
20일(현지 시각) 대만 삼립신문망 등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남부 가오슝에서는 때아닌 ‘귀가전쟁’이 벌어졌다. 그룹 블랙핑크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팬들이 한꺼번에 귀갓길에 오르면서 생긴 일이다.
가오슝 지하철공사는 콘서트 첫날인 18일 쭤잉구의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 지하철역에 25만 6252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열린 새해 행사로 몰린 인원(24만 9552명)보다 6700명 많은 규모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는 오후 9시 45분쯤에 끝났으나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35분쯤 귀갓길 혼잡이 안정됐다.
19일 콘서트가 마무리된 후에도 약 24만 5000명의 팬들이 지하철역에 몰려들었다. 가오슝 교통국은 해당 지하철역에 전동차 배차 간격을 3분으로 운행하고, 대만 고속철도(THSR) 쭤잉역에도 셔틀버스 43대를 투입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90분 만에 혼잡이 안정되면서 전날보다는 빠르게 상황이 정리됐다.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은 경찰국, 문화국, 지하철 공사 등 관계 당국의 노고와 시민들의 협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에서의 블랙핑크 콘서트를 앞두고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해당 콘서트의 입장권 가격은 8800대만달러(약 37만원)이다. 하지만 암표 값은 45배인 40만 대만달러(약 1713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콘서트 당일에도 입장권의 현장 암표 거래를 놓고 상대방을 사기죄로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 콘서트장 외부에서는 경찰이 가짜 굿즈 판매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