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곧 체포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 시위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검찰 수사의 배후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맨해튼 지방 검찰과 아무 상관이 없는 척하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사실 바이든은 맨해튼 지검을 불공정한 사람들로 채웠다”고 했다. 흑인인 앨빈 브래그 맨해튼 검사장을 거론하며 “브래그는 DC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서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브래그 검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한 뉴욕시 선출직 공무원이며, 맨해튼 지검 역시 시 공무원들로 구성됐다”면서 “이들은 연방 공무원들을 감독하는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체포가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지지자들의 궐기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 매체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측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 뉴욕 맨해튼 지검이 조만간 기소 결정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전날 글에서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며 “항의하라. 우리나라를 되찾자”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체포 관련해서 아직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면서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결백과 (정치) 무기화된 미국 사법 시스템 문제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