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이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며 봄방학을 시행하고 나섰다.
2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NBD)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의 4년제 대학 서남항공직업학원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봄 방학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4월 5일 청명절 앞뒤로 이틀씩 붙이고,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 방학을 만든 것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집중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의 봄 방학이 화제가 된 이유는 “나가서 꽃구경하고, 연애하라”는 캐치프레이즈 때문이다. 대학 측 공지를 보면, 주제에 ‘꽃을 즐기고, 사랑에 빠지기’라고 적혀있다. 서남항공직업학원 부학장은 “이번 봄 방학은 학교 차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캠퍼스 밖으로 나가 푸른 물과 산을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길 권장한다”고 했다.
서남항공직업학원 외에 다른 중국 대학들도 잇따라 봄 방학을 공지했다. 중국인민대는 오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샤먼대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방학을 시행한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같은 소식이 화제가 됐다. 웨이보에서는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는 학교’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부럽다” “쓰촨이 중국에서 행복감이 가장 높은 도시인 이유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사망자 수 1041만명에 못미치는 결과다. 총 인구는 전년보다 85만명 줄어든 14억1천175만명을 기록하며 61년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인구 감소 비상이 걸린 중국은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제와 부동산 관련 혜택, 육아 휴직과 출산장려금 등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출산은 물론 결혼조차 기피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