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무덤을 파내 시신을 미라로 만든 후 13년간 집에 보관한 아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폴란드에서 일어났다.
28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라들린에 거주하는 남성 마리안(76)은 도굴한 어머니 시신을 13년간 집 안 소파에 눕혀놨다가 최근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2010년 어머니가 숨지자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 도굴을 감행했고, 좀약 등을 사용해 시신을 방부처리한 뒤 미라로 만들어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마리안이 지금껏 ‘은둔형 외톨이’를 자처하며 혼자 살았기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 일은, 지난달 그의 건강을 걱정한 친척들이 집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알려졌다. 당시 미라는 소파 위 신문 더미에 눕혀진 모습으로 발견됐고, 이를 본 친척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마리안을 체포했고 미라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라는 13년 전 사망한 마리안의 어머니 야드비가로 밝혀졌다. 이후 조사에서는 야드비가의 무덤 내부가 텅 비어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미라 아래 깔려 있던 신문들의 발행연도 역시 2009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마리안이 숨진 어머니가 매장된 직후 다시 무덤을 파 약 300m 떨어진 집까지 옮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안은 고인 모독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설 예정이다. 또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보관된 어머니 야드비가의 시신은 조만간 다시 무덤에 안치될 계획이라고 수사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