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대마 성분이 들어간 쿠키를 먹은 어린이들이 집단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남부 지방에서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과다 함유된 대마 성분 쿠키를 먹은 어린이 다수가 입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밀수품 초콜릿 쿠키를 먹고 입원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가정에서 부모가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쿠키는 FDA 승인을 받지 않은 무허가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FDA는 이 제품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태국으로 밀반입된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제품을 먹은 어린이가 몇 명인지, 어떤 경로로 유통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태국은 2018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대마 제품이 THC를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에만 불법 마약류로 분류된다.
이후 태국에서는 대마 성분이 포함된 과자와 요리,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대마 성분 포함 식품은 제품당 THC 성분이 1.6㎎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고 FDA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임신부, 수유부, 어린이, 알러지가 있는 사람 등을 위해 제품 포장에 눈에 띄는 경고 메시지를 넣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FDA는 “소비자들은 승인된 제품만 구매해야 하고, 대마초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품 포장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월에도 한 어린이가 실수로 대마 성분이 들어간 젤리를 먹고 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일어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