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정 내 총기사고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또 발생했다. 이번에는 5살짜리 형이 실수로 당긴 방아쇠에 생후 16개월 동생이 희생당했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인디애나주 북서부 라파예트 소재 한 아파트에서 생후 16개월 된 남아가 5살짜리 형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수사 당국은 5살 어린이가 집 안에 있던 권총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총상을 입고 사망한 상태였다”며 “당시 집 안에는 어른 1명과 어린이 2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문제의 권총이 누구 소유인지, 어디에 놓여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총기사고에 어린이가 희생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지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총기사고를 지목한 바 있고,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말 “총기 폭력이 자동차 사고를 앞질러 미국 어린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버지니아주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인 6살 어린이가 엄마 총을 들고 등교했다가 담임 선생님을 쏘는 사고가 있었다. 또 8일 후 인디애나주에서도 4세 남아가 아파트 복도에서 장전된 총을 들고 노는 모습이 포착돼 친부가 검찰에 기소됐었다. 최근인 지난 12일에는 텍사스주에서 3살 여아가 부모의 총을 만지다 옆에 있던 4살 언니를 쏴 숨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