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에서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며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 지역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 지난해 가뭄으로 숨진 사람은 4만 3000명에 달한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소말리아에서는 가뭄과 함께 찾아온 라마단으로 식량 가격이 더욱 폭등하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에서 시작된 ‘라마단’ 은 아랍어로 ‘더운 달’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받은 것을 기념한다. 이 기간 이슬람교도들은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금식한 후, 해가 진 후에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통상 라마단 기간에는 일몰 이후 풍성한 저녁 식사를 위해 식량 수요가 증가한다. 보도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 라마단 기간 전 약 4달러였던 낙타 고기 1kg은 현재 약 6달러까지 올랐다.
가뭄으로 고향을 잃은 모하메드씨는 “해가 지면 물과 대추야자 조각, 밥 한 숟가락으로 단식을 멈춘다”며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얻은 고기, 상한 바나나, 작은 비닐봉지에 담긴 주스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