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의 트위터 계정 옆에 붙어있던 파란색 체크 모양 인증마크가 사라졌다. NYT가 트위터의 새로운 유료 정책을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자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 트위터 유료화 정책을 내놨다. 기존 트위터는 정부기관이나 언론매체, 기업, 유명인의 공식 계정에 대해서는 무료로 인증마크를 붙여줬었다. 하지만 유료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기업 계정은 ‘골드 인증마크’를 받으려면 월 1000달러(약 131만원), 개인은 ‘블루 인증마크’를 받는 데 월 8달러(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난달 말 트위터는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에 노출되고, 설문조사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오는 1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트위터의 파란 인증마크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변경된 트위터 정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더 적게 접할 수도 있고, 유명인의 실제 계정과 사칭 계정의 구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비용을 감당할 만큼 이용자가 인증마크를 통해 충분한 가치를 낼 수 있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며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트위터 팔로워수가 거의 5500만명에 달하는 NYT는 인증마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소셜미디어 기업 중 가장 작은 규모다. 회사의 규모와 영향력은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후 한 네티즌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올려 트위터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NYT 방침을 전했다. 머스크는 이에 답글로 “오 그래. 그럼 우리가 그걸(기존의 무료 인증마크) 뗄 게”라고 했다.
머스크는 이어 올린 글에서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도 않다는 것”이라며 “그들의 피드(게시글 목록)는 트위터에 있어서 설사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읽을 가치가 없다”며 “NYT가 최고의 기사만 올린다면 더 많은 팔로워수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NYT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위선적이다”라며 “NYT는 모든 독자들에게 ‘그들의’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에는 적극적”이라고 했다.
한편 NYT 외에도 AP통신,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들은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 매체는 현지시각으로 3일 새벽까지 인증마크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