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도난당한 얼룩소 모형이 주유소 옥상 위에서 발견됐다.
호주 7뉴스 등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호주 남서부 퍼스 주민들은 한 주유소 옥상 위에 전에 없던 얼룩소 모형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소 모형이 주유소 옥상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올라가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모여서 이를 구경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큰 문제 없이 옥상에 안전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탓에 날아갈 위험이 있었다. 결국 이를 처리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무거운 소 모형을 내릴 방법이 없었다. 이때 한 주민이 나서서 크레인을 이용해 이를 지상으로 내렸고, 지켜보던 주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 모형의 정체는 확인 결과 인근 초등학교에서 몇주 전 도난당한 모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에게 ‘무슬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정원에 자리하고 있던 이 모형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학생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것이라고 한다. 학교의 조교인 수 리딩턴은 “무슬리가 도난당한 후 학생들은 매일 그를 찾으러 나갔다”며 “무슬리를 좋아하던 아이들에게는 비극이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1학년 학생들은 무슬리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면서 그를 찾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다.
대부분 주민들은 누군가가 만우절 장난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소 모형이 왜 이곳에 왔는지, 어떻게 지붕 위에 올라간 것인지 조사 중이다. 한편 학교 측은 무슬리가 다시 도난당하지 않도록 시멘트로 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