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의 한 정치인이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거짓 정보를 퍼뜨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멜버른 인근 소도시 ‘햅번 셔’의 시장 브라이언 후드는 챗GPT가 자신에 대해 ‘2000년대 초 호주에서 벌어진 호주조폐공사(NPA)의 뇌물 사건에 연루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후드 시장은 NPA가 화폐 인쇄 계약을 따내기 위해 외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사람인데, 오히려 뇌물죄 당사자라는 정반대의 허위 정보를 챗GPT가 내놓은 것이다.

후드 시장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21일 오픈AI에 정보 오류를 한 달 내에 시정할 것을 요청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픈AI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송이 실제로 진행되면 대화형 AI 프로그램에 대한 첫 명예훼손 소송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후드 시장은 최소 20만 호주달러(약 1억8000만원)를 오픈AI에 청구할 계획이다. 그의 변호인단은 “이번 사례는 인공지능 등 IT(정보기술)의 신규 영역에 명예훼손 법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