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지.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의 모양이다./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대만에서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캐릭터 모습을 담은 배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매체는 “대만인들은 중국에 대한 항의의 상징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의미하는 푸를 주먹으로 때리는 대만 반달가슴곰을 묘사한 배지를 서둘러 구입하고 있다”며 “이는 대만 공군 조종사들이 부착한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 배지에는 ‘출격’(Scramble)이란 단어와 “자유를 위해 싸우자” 등 문구가 함께 새겨졌다.

2023년 4월 9일 대만 군이 공개한 사진에서 한 공군 조종사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상징하는 ‘곰돌이 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반달가슴곰 배지를 팔에 부착하고 전투기를 점검하고있다./MNA Taiwan

곰돌이 푸는 시 주석을 풍자할 때 자주 쓰이는 캐릭터다. 이는 2013년 미국 방문 당시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함께 있는 모습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푸와 티거를 닮았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푸를 검열 대상으로 삼아온 바 있다. 반달가슴곰은 대만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동물이다.

매체는 최근 중국이 군사훈련을 시작한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5일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지난 8일부터 사흘 간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 배지를 디자인한 건 현지 항공 관련 굿즈 판매업체 운영자 앨릭 쉬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푸의 모습이 그려진 이 배지를 판매해왔다고 말했다.

쉬는 “지난주 대만 군당국이 이 배지를 부착한 조종사들의 모습이 담김 사진을 게재한 후 주문이 급증했다”면서 “이 배지를 통해 우리 군의 사기를 북돋고 싶어 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군 장교와 민간인들이 이를 주문했고, 늘어난 수요에 맞춰 더 많은 양의 배지를 주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