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또 한 번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중국 온라인상에서 ‘동양인을 조롱했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으면서다.
논란의 사진은 디올이 최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광고 이미지로, 한 아시아계 모델의 눈을 클로즈업한 장면이 담겨있다. 여기서 문제는 모델이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힘껏 당기고 있는 포즈다. 서양인이 동양인을 묘사하며 눈을 찢는 것은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제스처인데, 해당 사진이 그 행동을 연상시킨다는 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웨이보를 포함한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사진을 공유한 뒤 “디올이 점점 마지노선을 시험하고 있다” “디올은 꺼져라” “앞으로 평생 디올을 상대할 일은 없다” “디올이 또 동양인을 무시했다” 등 분노를 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사이에서는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디올은 2021년에도 비슷한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에도 아시아계 여성 모델을 찍은 사진 한 장이 문제가 됐는데, 분장기 없이 검게 그을린 피부에 스모키 화장을 한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는 모습이었다. 모델은 청나라 전통 의상을 입었고 디올의 명품백을 들고 있었다.
현지에서는 곧바로 디올이 중국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언론에서는 ‘디올의 눈에는 아시아 여성이 이렇게 보이느냐’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고, 중국여성신문은 “중국 문화를 왜곡하고 중국 여성이 못생겨 보이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 역시 “브랜드의 숭고함을 나타내기 위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디올은 웨이보 계정에 입장문을 올린 뒤 “논란된 사진은 회사의 상업 광고사진이 아닌 작가의 전시회 출품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는 여론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인들의 감정을 존중한다”며 “중국 소비자와 사회에 대한 우리의 진심과 성의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을 찍었던 중국인 사진작가도 “무지함에 대해 자책하고 있다”며 사과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