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 한 켤레가 약 29억원에 팔렸다.
1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소더비 경매에서 조던이 1998년 NBA 결승전에서 착용한 에어 조던 XIII(13) 모델이 220만 달러(약 29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으로, 수수료를 제외한 순수 낙찰가는 180만 달러(약 23억8000만원)로 알려졌다.
이번에 판매된 농구화는 조던이 1998년 유타에서 열린 재즈와의 파이널 2차전 후반에서 착용한 것이다. 소더비는 “경기를 마친 후 조던이 서명을 하고 볼 보이에게 준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자와 구매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WSJ은 “운동화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 최고가 기록은 미국 래퍼 ‘예’(카녜이 웨스트)가 세운 패션 브랜드 ‘이지’(Yeezy)의 나이키 에어 이지1 시제품 모델이었다. 이는 2021년 18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를 두고 WSJ는 “조던이 예를 제치고 운동화 경매 시장의 챔피언이 됐다”고 묘사했다.
다만 이번 에어 조던13의 판매가는 당초 소더비가 예상한 가격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더비 측은 경매 전 이 제품이 최대 400만 달러(52억9000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 판매가가 예상가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셈이다.
WSJ은 “경매장에서 나이키 (조던 운동화 등의) 가격은 5~6자리가 표준이 됐다”며 “최근 몇 년 동안 향수에 사로잡힌 수집가들과 스포츠 기념품 투기꾼들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조던 농구화의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이는 은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되는 조던의 대중적인 인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