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선로 폭발 사고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각) AFP,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브랸스크와 우네차를 잇는 선로 136㎞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폭발 장치가 터져 화물열차가 탈선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엔 탈선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기관차를 비롯해 화차 여러 칸이 불길에 휩싸였다. 또 열차가 탈선하면서 일부 화차가 선로 옆 풀밭에 넘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화물열차는 석유와 건축 자재를 운송하고 있었다. 이번 사고로 기관차와 화차 7칸이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탈선 사고는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봄철 대반격’을 앞둔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겨울 이후 정체된 전선을 돌파하고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반격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한 마을에선 송전탑이 폭파됐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밤 12시쯤 수사니노 마을 근처에서 송전탑이 폭파됐다”며 쓰러진 송전탑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다른 송전탑 근처에선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해당 사건은 현재 연방보안국(FSB)이 조사하고 있다”며 “수상한 사람과 물건을 가진 이를 볼 경우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석유저장고가 기습 공격을 당한 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30일 이 같은 공격이 자국군의 소행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