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도로에서 페라리 차가 중앙선을 침범하며 돌진하는 바람에 닛산 차가 공중에 붕 뜨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현지 시각) 7뉴스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4시30분쯤 호주 멜버른 교외의 한 도로에서 빨간색 페라리가 닛산 SUV 차에 정면충돌했다. 당시는 멜번크리켓구장에서 호주풋볼리그(AFL)가 끝난 직후였기 때문에 경기 관람 후 귀가하는 관객들로 교통 체증이 심한 상황이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빨간색 페라리 한 대가 돌연 중앙선을 넘어 돌진하더니, 신호 대기 중이던 닛산 차를 박는다. 닛산 차는 충격에 의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옆의 검은색 차 위로 털썩 내려앉는다.
충격 여파로 페라리는 전면 보닛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그러졌다. 정작 페라리에 의해 공중으로 떠오른 닛산 차는 앞 창문에 약간의 금이 간 것을 제외하고는 외관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닛산 옆에 서 있던 검은색 차 앞 범퍼가 모두 떨어져 나가는 등의 피해를 봤다.
닛산 운전자는 “교통 체증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페라리가 돌진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이후 차가 들어 올려져 다른 차 위로 떨어졌다”며 “즉시 뛰쳐나와 밑에 깔린 차로 달려가 운전자를 구했다”고 했다.
호주 페라리 클럽의 제프 페더브리지 총무는 사고 차 모델이 2004년형 페라리 360 챌린지 스트라달레로, 가격이 60만달러(약 8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를 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사고 페라리 엔진이 특별 제작된 모델이라서 부품을 구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제프는 “해당 모델에 대한 예비 부품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 현재까지 페라리 차주의 음주 및 마약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 차 운전을 목격했거나 사건에 대한 블랙박스 또는 기타 비디오 영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제보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