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폴란드에서 이어지고 있는 기타 합주회에 올해 약 8000명의 인원이 모였다.
3일(현지 시각) 음악 월간지 기타월드에 따르면 지난 1일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시의 한 광장에 7967명의 기타 연주자들이 모였다. 이들 모두가 기타를 멘 채 광장에 모인 이유는 ‘합주’를 하기 위해서다.
이 합주회는 폴란드 유명 기타리스트 레섹 치친스키에 의해 시작됐다. 치친스키가 1997년 한 워크숍에서 17명의 기타리스트와 함께 무대에 올라 지미 핸드릭스의 ‘헤이 조’를 연주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치친스키는 이를 발전시켜 기네스 기록을 만들고자 했고, 2003년부터 공식적으로 자리잡아 합주회가 진행됐다.
2003년 첫 공식 기네스 신기록 도전 합주회에는 588명의 연주자가 모여 헤이 조를 연주했다. 그리고 2004년에는 916명, 2005년에는 1201명으로 20년간 꾸준히 기록을 깼다. 그리고 올해 7967명의 연주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7676명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매년 유명 기타리스트들도 참가했다.
올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광장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인물이 기타를 메고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기타 종류는 클래식, 일렉트릭, 어쿠스틱은 물론 만돌린, 밴조, 우쿨렐레 등 다양했다. 무대에서 한 기타리스트가 “모두 준비됐나”를 외치는 순간 광장에 있는 모두가 환호했다. 이윽고 합주가 시작됐다.
이날 합주회에는 미국 록 음악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도 참석했다. 그는 행사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름다운 날, 가장 많은 기타 연주자들이 헤이조를 연주하며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며 “누군가 벌집을 차는 기분이었다. 기타를 연주하고 행사를 즐기는 모든 사람이 존경스러웠다.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