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40대 남성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웃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랭커셔 모어캠에 거주 중인 사이먼 프록터(70)는 지난해 8월 이웃 남성 다니엘 윈워드(44)로부터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 이로 인해 프록터는 머리 부분을 크게 다쳐 20바늘을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영상을 보면, 프록터는 자신의 집 현관 앞에서 공격을 당했다. 멀리서 프록터가 서 있는 것을 본 윈워드가 달려와 그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이다. 윈워드는 프록터가 길 위로 쓰러진 뒤에도 계속해서 주먹을 날렸다.
이를 본 프록터의 아내 타니가 놀라 뛰쳐나와 윈워드를 말리려 했으나, 그는 타니를 밀치고 또 다시 프록터를 폭행했다. 당시 타니가 “남편이 암을 앓고 있다. 공격을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윈워드는 “그럼 어쨌든 죽겠네”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윈워드는 폭행을 멈춘 뒤에도 공격적인 몸짓을 보였다. 그는 프록터 부부를 따라 그들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거울, TV 등을 부숴 약 1000파운드(약 165만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윈워드와 프록터는 이전부터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가니스탄에 세 차례 파병됐던 전직 특공대원인 윈워드는 이 지역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가 상업용 쓰레기통을 계속 가게 밖 도로로 내놓은 것이 문제의 원인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쓰레기통에서 악취가 난다’ ‘화재 위험이 있다’고 항의했고, 윈워드와 이웃 간에 갈등이 지속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내 갈등이 심화하자 한때 시의회가 이 지역의 거리에서 쓰레기통을 수거하는 것을 거부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결국 폭행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프록터는 “아내는 그가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며 “그는 나를 대여섯번만 때린 것이 아니다. 훨씬 많이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윈워드는 경찰이 CCTV 영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거짓말을 했었다”며 “내가 길에서 넘어진 것을 발견해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을 도왔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의사들이 처음 나를 보고 교통사고를 당한 줄 알았다고 했다”며 “왼쪽 눈을 다쳤고, 상처를 여러 번 꿰매야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윈워드는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징역형은 면하게 됐다. “그가 위협에 대해 예민하게 인식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는 윈워드 측 변호인의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주 열린 재판에서 판사는 윈워드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년6개월을 선고했다. 또 재활치료 30일, 노역 150시간, 2000파운드(약 330만원)의 피해보상금 지불, 2년간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를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