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그룹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이 박살 낸 기타가 경매에서 59만5000달러(약 7억8300만원)에 판매됐다. /AFP연합뉴스

1990년대 록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룹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이 박살 낸 기타가 약 8억원에 팔렸다.

21일(현지시각) AFP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경매업체 줄리언스 옥션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코베인의 기타가 59만5000달러(약 7억8300만원)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코베인은 1994년 4월 27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생전 공연 중 기타를 망가뜨리는 퍼포먼스를 자주 선보였다.

줄리언스 옥션 측은 당초 이 기타가 6만 달러(약 8000만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예상가의 10배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생전 커트 코베인이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 /조선DB

이번 경매에 나온 기타는 검은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다. 이는 코베인이 1990년대 초 너바나의 대표 앨범 중 하나인 ‘네버마인드’를 작업하던 과정에서 직접 부쉈다. 줄리언스 옥션 측은 “기타 넥 부분, 기타 바디 아래쪽이 부서졌다”고 설명했다. 기타는 현재 부서진 부분의 조각은 맞춰져 있으나 연주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타에는 은색 매직으로 쓴 너바나 멤버 3명의 서명과 함께 코베인이 친구이자 동료인 마크 래니건에게 전하는 애정어린 메시지도 적혀있다. 코베인은 “안녕 마크, 사랑해. 너의 친구 커트 코베인”이라고 적었는데, 자신의 이름 철자를 ‘Kurt Cobain’이 아닌 틀린 표기인 ‘Kurdt kobain’이라고 적었다. 매체는 “코베인은 종종 자신의 이름을 잘못 적었다”고 설명했다. 코베인은 1992년 너바나의 북미 ‘네버마인드’ 투어에서 래니건에게 이 기타를 선물했다.

줄리언스 옥션 측은 ‘토니 팔머’라는 이름의 인물이 기타를 경매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 기타가 어떤 경로를 거쳐 경매에 나오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매 낙찰자의 신원도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