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분위기 속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어디선가 ‘똑똑’ 소리가 들린다. 소리의 근원을 따라가 보니 그곳은 다름 아닌 관 속. 유족들은 아연실색한다.
공포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일이 에콰도르의 한 장례식장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사망선고를 받은 한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되찾으면서다.
12일(현지 시각) C5N과 라나시온 등 남미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쯤 에콰도르 로스리오스주 바바오요의 한 종합병원에서 벨라 몬토야(76)에게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사인은 뇌졸중으로 인한 심정지였다. 이에 유족들은 몬토야의 장례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런데 입관 뒤, 어디선가 돌연 ‘똑똑’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의 근원지는 몬토야가 안치된 관 속이었다. 유족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관 뚜껑을 열었고, 그 안에서 몬토야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몬토야에게 사망선고가 내려진지 약 5시간만이었다. 몬토야 아들 길버트 발베란은 “어머니가 떨리는 왼손으로 관을 치고 있었다”며 “눈을 뜨고 입을 열어 숨 쉬려 애썼다”고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했다. 이를 보면, 몬토야가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다. 고개를 느리게 움직이기도 한다. 영락없이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유족 및 장례지도사 등은 격양된 목소리로 상황을 전한 뒤, 몬테야를 관에서 조심스럽게 꺼내 옮긴다. 이 영상은 하루만에 조회수가 약 15만회에 달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몬토야는 정밀 검사를 위해 즉시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현재 몬토야 심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 당국은 잘못된 사망진단이 내려진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발베란은 “지금은 그저 어머니 건강이 좋이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어머니가 살아서 제 옆에 계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